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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북대 햄으로 김밥을 만들어 보다! (전북대 김밥햄에 놀란 눈먼아이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입이 까다롭다는 얘기는 꽤 들었다. 안 먹는 음식도 많고 맛이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밥상머리에서 엄마한테 꿀밤 꽤나 맞았다. 그런 내가 아무리 맛없어도 먹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김밥과 떡볶이와 잡채다. 입 까다롭다더니 참 저렴하네, 하겠지만 그야말로 그만큼 좋아해서 먹는다는 거고, 사실 취향은 그만큼 까다롭다. 오늘은 김밥 이야기니, 김밥에 한정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김밥은 이런 거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맞춤하게 간하고, 김밥 속으로는 오이, 맛살, 단무지, 어묵, 달걀, 김치가 들어가는 게 좋다. 오이는 소금에 절여 물기를 쫙 빼고, 단무지는 특유의 단맛이 없어야 한다. 어묵은 좀 도톰한 걸로 간장에 살짝 볶.. 더보기
카페 티모르 원두의 구수한 맛과 향 나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일회용 커피믹스를 벌컥벌컥 잘도 마셔대고 커피맛이라고는 몰랐다. 가을 바람이 살짝 불던 어느 날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녀가 집에서 직접 핸드드립한 커피를 내 주었다. 그 우아한 손놀림도 부러웠지만 예쁜 컵에 담긴 커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이전에 내가 먹던 커피는 커피가 아닌개비여~~ 사람 입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커피는 맛이 없어서 더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를 다녀야 했기에 내가 원할 때 커피를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핸드드립을 배우러 갔다. 도구를 사야해서 초기비용이 들었다. 나의 커피입문을 축하하며 우아한 손놀림의 그녀가 카페 티모르 원두를 친히 선물해주고 가셨다. 정성껏 원두를 갈고 드립퍼에 옮기고 서버를 데우고 .. 더보기
설탕이 숨어 있나봐! 나는 밤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까먹기 귀찮아서 일년에 두번 살까말까한다. 애써 깠다가 맛이 없거나 속이 실하지 않으면 먹을 게 없어서 참 허망하다. 게으른 나는 아예 도전하지 않은 편이다. 나는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인이 으쓱한 밤(夜)에 밤을 선물해주고 갔다. 남편도 출장가고 없는 외롭고 긴 겨울밤, 밤새 밤이나 까먹으라며 저농약 상품이라 빨리 상하니 꼭 오늘밤 삶아먹으라는 협박과 함께 귀찮았다. 솔직히 내 참 안먹고 말지. 그러나 그 여인이 좀 무섭다. 그리고 농사짓는 게 모든 품목이 힘겹지만 밤농사도 힘들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우리라. 밤송이 가시가 다리에 한번 굴러가기만 해도 어휴 따가와라!! 그 고생에 비하면 삶고 까는 것 정도야 호강이지. 쩝 삶아서 어제까지 열감기로 .. 더보기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이로운 놀이감 만드는 '숲소리'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열성은, 어디에 쉬이 비할 바가 아니다. 크면 품을 떠날 자식일망정, 품 안에 있을 때만큼은 분명하다. 엄마들의 모든 촉수는, 오로지 하나, 아이를 향한다. 더구나 요즘 같은 시기, 엄마는 불안하다. 먹을거리 하나도 쉽게 안심할 수가 없다. 슬금슬금 인간의 생을 좀먹고 있는 환경의 역습 또한 걱정거리다. 아이를 세상에 내놓긴 했으나, 같은 어른이 만들어놓은 세상은 온통 불신과 불만의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어디 하나, 믿을 구석 찾기가 쉽지 않다. 놀이감․완구라고 다르랴. 무턱대고 아무 것이나 사주긴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아이들이 원한다고 다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무엇보다 유해성분이 있을까, 가지고 놀다가 삼키진 않을까, 뾰족한 모서리 등에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한.. 더보기
노나묵자(여와)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고기가 땡기지 않는다는 노나묵자(여와) 님의 고민, 잘 읽었습니다. 요즘 고기님하가 워낙 바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을 것같아, 제가 대신 답드립니다. 우선, 고기는 드셔야합니다. 물론 자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하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고기가 먹고 싶긴 한데, 항생제를 먹고 자란 고기는 차마 못 먹겠다는 것이라면, 고기 드셔야죠. 고기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요. 요즘 이로운몰 일로 너무 힘드시죠? 기운이 딸리시죠? 삼계탕 드십시오. 삼계탕은 여름에만 먹는 건 아니랍니다. 거창해보이지만 만들기도 쉽고, 먹기는 더 쉬워요.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삼계탕을 안 먹습니다만, 삼계탕을 해본 적은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못 먹고 빌빌대는 동기들을 위해 그 좁은 자취방에서 코를 쥐어가며.. 더보기
[고기님하님]고민이 있습니다. 고기님하님, 안녕하세요. 저는 여와라고 합니다. 제게 요즘 고민이 한 가지 생겼어요. 아무리 비싸고 맛있는 요리집에 가고 '고기'가 땡기질 않는 겁니다. ㅠ.ㅠ 어제는 모 대기업 부장님이 모처럼 저녁을 쏘셨는데, 메뉴에 해산물이 제대로 없어서 결국 연어샐러드 한 접시에 빵 두어조각 달랑 먹고 나왔지 뭡니까. 제가 예전엔 함박스테이크, 명돈돈까스 이런 걸 꽤 즐겼거든요. 그런데 올해 들어 이상하게 고기에 대한 입맛이 싹 가셔버렸습니다. 이런 만화를 봐서일까요? 미트릭스 보기(한글자막) 혹시 보실 시간 없으실까봐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음메~꿀꿀 가축들이 다정하게 모인 가족농가에서 살던 돼지 '리오'는 어느날 소 '무피우스'를 만납니다. 무피우스는 말하죠. "리오, 니는 실은 냄새 나고 비좁은 공장.. 더보기
커피, 고단한 노동의 음료를 벗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발딱'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인다. 한참이라고 해봐야 겨우 10~20분이지만, 그 뒤척이는 시간이 좋아 부러 시간을 좀 당겨 알람을 맞추곤 한다. 그렇게 뒤척이고 일어나 씻고 당기는 얼굴에 스킨 로션을 찍어바르고 나서 하는 건 커피원두를 가는 거다. 4인분의 커피원두 40그램을 가정용 그라인더에 가는 시간은 1분 남짓. 출근 시간엔 그 1분이 한없이 길기도 하지만,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는 한이 있어도, 전철에서 내려 미친 듯이 뛰는 한이 있어도 결코 포기 못하는 시간. 스걱스걱 별로 좋지 않는 소리와는 달리 내 작은 공간에 피는 커피향기는 참으로 좋다.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핸드드립할 준비를 한다. 적당한 굵기로 간 원두를 최대한 평평하게 피며, 오늘은.. 더보기
"바나나맛 우유에 든 황색4호" 식품첨가물 관련 최신 정보를 찾다가 본 소혜순 씨 글입니다. 소혜순씨는 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 운영위원이자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공동저자래요. 아래는 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7&aid=0000006197 주요 부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과자에 든 '산화방지제’ 디부틸히드록시아니솔(BHA),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을 첨가하는데 이 물질은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든다 아황산계 표백제는 신경염과 천식, 기관지염을 유발하고 위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린이 음료로 선전되는 제품에는 합성착색료인 황색4호와 황색5호, 청색, 적색의 색소가 들어 있다. 그중 황색4호는 알레르기를.. 더보기
엄마가 요구르트를 끊은 까닭은... 이상하게도 나는 다른 곳에 가면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여행을 가도 늘 불편하다. 다 엄마 닮아서 그렇다. 문제는 내 집이 아닌 모든 곳이 그렇다는 거다. 엄마네 집에 가도 그렇다. 그래서 집에 가면 엄마와 나의 이야기는 늘 '똥'에 관한 거다.(엄마가 우리 집에 와도 마찬가지다) 첫날. "야, 오늘은 똥 눘나." "아니." "으이구. 성질머리하곤. 집인데도 똥을 못 누나." "우리집 아니잖아. 내가 집 떠난지 언젠데." 이튿날 "야. 오늘은 똥 눘나." "따까리만 뗐어." "요구르트 좀 묵어볼래. 다시마환 묵어볼래. 그거면 죽죽 싸는데." "이미 먹었어. 그런데 안 싸는데." 이 얘기 듣고 있던 아빠가 참다 못해 한 마디 하신다. "모녀끼리 하루 종일 똥 얘기만 하나." 뭐 어쨌거나 그런 고.. 더보기
엄마와 국화차 지난 주말 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가면 늘 하는 것, 엄마와 목욕. 목욕탕에 갔습니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있는데 엄마가 뭘 내미십니다. "뭐야. 이렇게 뜨거운데서 보온병이..." "몸에 좋은 국화차다. 무라." "더워서 싫어요." "더울수록 뜨거운 걸 먹어야지. 무라." "아니 싫어!" "이 국화차, 좋은 거다. 무라. 정신도 맑아지고, 피도 맑아지고, 뭣보다 향기가 너무 좋아." "아니, 나는 됐다니까." 그랬더니 울 엄마 왈. "야이 가시나야. 니는 안 묵는 기 왜 나한텐 무라카노. 이거 니가 작년 연말에 사준 국화차다. 남탑인지 북탑인지 하는 거. 목욕갈 때마다 꼭 가서 무라고 하도 난리쳐서 나는 부지런히 묵는구만 정작 니는 안 묵나." 아, 그랬었나. 기억난다. 울 엄마 몸에 좋은 차 사드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