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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1. 비가 온다고 난리였다, 한동안. 추석 전에 온다, 추석 뒤에 온다 온다 엄청 소문만 무성하더라. 나도 비가 온다고 엄청 기대했다. 스읍 솨,의 비가 아닌가 말이다. 근데 막상 비를 엘리베이터 있는 복도에서 딱 마주쳤는데 비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서서 "비인가?"했다. 비 매니저 엄청 웃더라. 2. 누가 쓰윽 나가는데 키가 크고 수염이 무성하다. 분명 연예인인데 잘 생겼는데 누군지를 모르겠다. 할 수 없이 물어봤다. 스타뉴스 기자께. "저 사람 누구예요?" "주지훈이잖아요." "네?" 나 엄청 주지훈 괜찮아, 했는데 정작 봐도 알아보질 못한다. 스타뉴스와 사무실이 같은 층에 있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하는 소위 스타들을 엄청 본다. 요즘 뜨는 연예인들도 많이 본다. 보면 뭐하나. .. 더보기
경남 창원 우포늪, 함 가보세요, 넘 좋아요 경남 창원의 람사르 총회에 갔다 왔어요. 회의장은 사실; 그리 재미가;; 기후변화 협약에 비해 회의 자체가 정교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협상에 대한 내용들이 그닥 확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 그 담날 창녕의 우포늪을 찾았습니다... 여긴, 좋더군요 @_@ 자전거로 우포늪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 것도 좋았고, (물론 자전거 체인이 쉽게 벗겨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새들이 먹이 먹는 곳과 적당히 거리를 둔 곳에 산책로가 있어서 자연을 놀라게 하지 않은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요즘 람사르 때문에 하루 1만명씩 방문한다네요... 그래서 좀 시끄러운 거 때문에 새들이 좀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요 위의 , 자잘한 것들이 바로 '청둥오리'입니다. 새끼들인지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몸 길.. 더보기
청춘의 시작과 끝, '리버 피닉스' 오늘, 시월의 마지막 날.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만, 가을비까지 흘러주시니, 촉촉하게 젖은 계절의 감수성을 충분히 만끽하게 해주는군요. 오늘, 잠시 쉬어가시죠~ 뭐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시월의 마지막 날'이잖아요.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졌다던. 그래서 늘 이맘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좀더 어린 시절, 절 매혹시켰던 한 청춘의 시작과 끝. 어쩌다 헐리우드라는 정글에 몸을 담게 됐지만, 히피처럼 자연과 좋은 사람들과 공생하면서 생을 꾸리고 싶었던 한 청춘. 오늘 하루, 1993년 10월31일, 구름의 저편으로 간, 길의 감식자, '리버 피닉스'를 생각합니다. **************************** 여기 이 말.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꺾어 식탁을 장식하듯, .. 더보기
이런 회사 어디 없소?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1) 작년에 긁적였던 건데, 삭풍부는 계절에 다시 생각하는 직장과 일, 그리고 놀이. 가볍게 봐 주세요.ㅋ 일종의 로망이죠. 어쩌면 영영 도달하지 못할 지도 모를. *************************** 이른바 '삼성맨'의 사직서를 보고 나서 다시 회사를 생각한다. 나는 '직업'보다는 '직장'을 몇차례 옮겼다. 틈틈히 바뀌다보니 명함도 자주 바뀌었다. 대개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또 직장 옮겼냐? 이번엔 어디냐" (사실 나는 이런저런 묻지 않고 묵묵히 "잘 옮겼다"는 말한마디로 내 심정을 알아주는 몇몇 속깊은 친구들이 그래서 좋다) 여기서도 그렇지만 구구절절 연유야 설명을 하기가 때론 난감하다. 이직을 단 하나의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는 당최 어렵다. 사람살이가 그리 단순하겠나. 쯥. 본디.. 더보기
내 방에 구절초 있다! 오늘도 시다판에 엎드려 깜빡 잠 자는데 고향집 뒷산길 들국화 이리 예뻤나 잠 깨지 말았으면 엄마도 봐야 하는데 그러나 언니의 호통소리 엄마도 봐야 하는데 오늘도 시다판에 엎드려 깜빡 잠 자는데 내가 꿈속에서 미싱을 타고 있었네 잠 깨지 말았으면 이젠 돈 벌 수 있는데 그러나 언니의 호통소리 이젠 돈 벌 수 있는데 혹시 이 노래를 아시나요. 지금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라는 제목의 노래일 겁니다. 김민기 씨의 음반 에 수록된 곡, 아닌가 싶어요. 흔히 개발도상국,으로 표현되는 1970~80년대, 지금은 우리의 엄마나 큰엄마가 되었을, 어리디 어린 소녀들이 도시로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미싱을 타기도 하고, 신발을 만들기도 했어요. 혹 소설가 신경숙의 을 읽으신 분이라면 당시의 공장 분위기를 아실 수도 있.. 더보기
데뷔는 어려워 이로운몰에 쓰일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콘셉트는 아이들이 입에 물고 빨아도 안전한 장난감. 요즘은 저작권이니 초상권이니 하는 개념이 강해져서 만만한 게 뭐라고, 만만한 조카들 무료 모델로 등장. (올케에게 부탁했다) 이럴려고 거금을 들여 장난감을 사준 거 아니겠음? 그런데 말이지, 요놈들이 장난감을 물고 빨고를 안한다는 말씀. 평소 지지, 에비, 이런 교육을 잘 받았거든. 그래서 특명을 내렸다. 물고 빠는 장면이 반드시 들어가야 해. 그리하여 설정샷이 시작되었단다. 똥개야 그 장난감 입에 물고 먹어봐. 네? 아니 뽀뽀하지 말고 먹어보라니까. 네? 그건 맞는데... 사진기를 봐야지. 네? 이렇게 세 차례의 삽질을 거쳐 장난감을 물고 빠는 장면을 찍긴 했는데, 정작 사진을 요청한 콘텐츠 담당자 님은 다른 .. 더보기
트렌치코트의 비밀 가을이다. 가을이다. 출근시간이 빠듯함에도 불구하고 고탄력 스타킹에 억지로 다리를 끼워넣고, 니트 블라우스의 리본도 나름 예쁘게 매고 화룡점정으로 트렌치코트를 입었다. 가을은 트렌치코트의 계절이니까. 지하철 안에서도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로 걸어오는 동안에도 나는 괜히 가을 여인이 된 듯, 우아하지만 경쾌하게 또각또각 걸었다. 이거 왜 이래, 나 가을 여자야. 라는 분위기 팍팍 풍기며. 차림이 그래서 그런가, 경쾌하고 우아한 내 발걸음 때문인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는 것 같다. 기분 나쁘지 않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는데, 왠 아주머니께서 내게 말을 건다. "저기요, 아가씨." 길을 물으시려나. 아침부터 도를 믿으십니까,는 아닐 테고. "네?" "저기, 바바리에 이름표 붙었어요." "네에~~.. 더보기
여러분들은 어떤 이상형을 좋아하나요?? 더보기
선물 눈뭉치 추석 때 이로운몰에선 아주 질 좋은 멸치와 사과를 팔았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나도 구입자가 되어 아주 질 좋은 멸치를 평소 존경하던 옛 직장 상사이자 어른께 보내드렸더니 다정한 편지와 함께 시디 몇 장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그런데, 내 집엔 오디오가 없다. 컴퓨터에 스피커도 없다. 그러니 그 선물은 어이하나. 회사에서 들을 수도 있지만 일하면서 음악을 듣는 편이 아닌데다 귀에다 뭘 꽂고 있질 못한다. 그래서 거금을 들여는 아니고(거금을 그어대는 카드를 이용해) 오디오를 샀다. 이 오디오 열심히 굴리려면 시디를 또 부지런히 사서 들어야 한다. 같은 시디를 계속 듣는 건 재미없다. 그래서 음반 사이트에서 시디 몇장을 또 주문했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듣던 시디들도 다시 듣고 싶어졌다. 그런데 이사하면서.. 더보기
미련 1. 아침에 일어났더니 배가 아프다. 2. 배고파서 그런가 하고 절편 3개와 사과 주스를 먹었다. 3.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자 속이 쓰리다. 4. 배가 고픈가 하고 11시 30분 되자마자 밥 먹으러 가서 김치볶음밥에 튀김까지 가득 먹었다. 5. 그렇게 먹고 나니 배가 아프다. 6. 참았다. 어쩔 수 있나. 살살 아픈 배는 어쩔 수 없어. 7. 그래도 배가 아프기에 계속 무언가를 마셨다. 8. 저녁이 되니 좀 나은 듯도 하다. 9. 저녁 약속 있어 저녁을 먹었다. 10. 과연, 또 배가 아프면서 명치도 아프고 등도 아프다. 11. 그제서야 체했구나, 싶다. 12. 돌아가는 길에 까스활명수에 약을 사먹었다. 13. 집에 오니 좀 낫다. 과연 한국인의 소화제! 14. 시간이 지나니 또 배가 고프다. 15. 이.. 더보기